FRANCOPHONIE

FRANCOPHONIE

안녕하세요. 스트라스부르의 백수안입니다.
오늘은 먼저 제가 사는 이 지역이 아니라 프랑스어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해요. 사실 제가 프랑스로 유학은 온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언어 때문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 국가가 많이 때문이죠. 프랑스어권 국가 또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Francophonie(프랑코포니 : 프랑스어권)라고 불러요.
*사람을 지칭할 경우 francophone(프랑코폰)

나라의 공식 언어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만을 일컫는 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불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모두 프랑코포니입니다. 전 세계에서 77개의 국가 또는 정부가 불어를 사용해요. 전 세계의 2억 7천4백만 명이 프랑코폰(프랑스어를 구사하는 사람)이에요. 영어와 중국어 다음으로 세 번째 국제 언어이기도 해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인종, 국가, 지역, 분야가 다양하다보니 프랑코포니라는 단어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것 같아요.

1

이 지도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프랑코포니 국가들을 나타낸 지도에요. 노란색 나라들이 OIF(L’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francophonie _ 국제 프랑코포니 협회) 가입 국이고 초록색 나라들이 입회국 즉, 감시국들입니다.
단어 프랑코포니는 지리학자 Onésime Reclus 에 의해서 약 1880년대 즈음에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프랑코포니는 4가지의 의미를 지녀요.
첫째, 언어학적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둘째, 지리학적으로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공식 언어로, 일상언어로, 행정적으로 사용하는 집단 또는 사람들
셋째, 정신적으로 프랑스어 사용집단의 공동 감정을 나누는 사람들 또는 집단
넷째, 제도적으로 협력된 프랑스어권 조직 사회.
굉장히 넓은 범위를 어우르고 있는 단어라고 볼 수 있어요.

또 프랑스어는 학문적으로도 중요한 언어에요. 문학과 철학에서 프랑스의 영향이 크다보니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프랑스어도 당연히 중요해질 수밖에 없어요. 또 영화와 연극 부문, 심리학, 건축 등 다른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죠.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러오는데 지난 번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프랑스어를 못하면 수업을 따라가기 매우 힘들어요.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프랑스어를 무조건적으로 배울 수밖에 없죠. 그렇게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프랑코폰이 되는 거예요

이렇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보니 언어도 빠르게 변하고 추가되고 있어요. 조사에 따르면 매년 300개의 새로운 단어가 사전에 추가된다고 해요. 적지 않은 숫자죠.
또, 전 세계에서 도서가 번역되는 비율을 보면 독어로 13.3%, 프랑스어로 10.6% 번역된다고 해요. 또한 불어는 UN, EU, AU(아프리카 연합) 의 공식 언어 중 하나죠. 세계 국제기구의 공식 언어라는 사실이 프랑스어의 위치를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또 프랑스어는 올림픽 게임에서 영어와 함께 공식 언어로 사용되는데요, 하지만 법정 분쟁시 프랑스어가 우선시됩니다. 제가 관심이 있는 국제 무역관련 또는 외교에서도 프랑스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프랑스어권, 프랑스어의 위치가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시나요? 프랑스인들은 꾸준히 프랑스어의 사용을 늘리려고 하고 앞서 말씀드린 OIF는 더 많은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어요.
저는 프랑스에 오기 전에 언어에 대한 걱정이 많았어요. 프랑스라는 나라는 관광, 음식으로도 유명하고 나라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있지만 언어에 대해서는 조금 생소했어요. 발음도 어렵고요. 또, 프랑스인들은 영어가 통하지 않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어도 영어를 하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싫어해서 영어를 사용하면 화를 낼 거라는 말까지 들었었죠.. 당연히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영어를 하는데 못하는 척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요. 몇몇 사람들의 행동을 “프랑스인”으로 규정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건 그들은 그들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것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외국인에게 호의적이지 않다고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들의 언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키려는 마음은 언어가 더 발전되고 더 많은 사람에 의해 사용되어지게 만들어요. 프랑스어를 또는 프랑스인을 마냥 찬양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조금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외국어 대신 모국어를 더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습이 한국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이도록 할게요
Au revoir!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