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é De Noël
Marché De Noël
안녕하세요 스트라스부르의 백수안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는 지역의 유명한 이벤트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시장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해요. 불어로는 Marché De Noël (막쉐 드 노엘)이라고 해요. 크리스마스 약 한 달 전부터 시장이 열려요. 올해는 11월 26일에 열렸어요. 시내에 거대한 크리스마스 나무를 설치하고 조명을 설치해서 반짝반짝한 불빛이 시내를 비춰요. 특히 첫날에는 큰 나무에 빛을 켜는 점등식을 해요. 올해는 26일 오후 7시에 했는데 이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가 놓쳐버렸어요. 그날 우울해서 크리스마스 마켓엔 가지도 않았죠..
이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세계 곳곳에서 찾아와요. 한가지 웃긴 것은 평소에는 어느 가게에 들어가도 불어밖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시기에 가면 제가 들어가는 순간 Bonjour 대신에 Hello로 인사한다는 거에요. 심지어는 제가 불어를 써도 계속 영어로 답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후에 몇마디 하고 나서 그제서야 불어로 얘기하더라고요
이 기간에는 거리의 상점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 볼 수 있어요.
바게트에 치즈를 얹어서 녹인 빵, 크림과 햄이 어우러진 샌드위치, 핫초코, 따뜻한 와인 등 먹거리가 다양해요.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따뜻한 와인일거에요. 와인을 따뜻하게 마신다니 조금 상상이 안 가실수도 있어요. 말 그대로 따뜻한 와인인데 보통 와인보다 단맛이 강해요. 나중에 손이 끈적끈적해지는건 덤이고요.
아래의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와인 한컵은 2.5유로정도지만 저 컵을 받으려면 1유로를 추가해서 내야해요. 처음에 컵 가격을 포함해서 얘기하는 줄 모르고 분명 2.5유로인데 영어로 3.5유로를 달라고 해서 바가지 씌우는 줄알았어요. 미리 얘기를 해주시지..
컵은 가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으는 것도 재밌을거같아요. 와인만 제 맘에 들었다면 아마 매일 한 곳씩 들려서 컵을 모았을거같아요. 하지만 제 취향이 그런 것 뿐, 따뜻한 와인을 파는 곳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선답니다. 거리에 사람들도 모두 손에 와인 한컵씩 들고 다녀요. 물론 프랑스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유럽 곳곳에서 따뜻한 와인을 판답니다.
물론 먹거리만 파는건 아니에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인형, 악세사리 등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요.
사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에서 시작됐어요. 프랑스 동쪽 알자스지방, 스트라스부르도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에요. 이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유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명시되어 시작된건 1300년대 후반이에요. 오스트리아 빈에서 1294년에 12월의 시장이 그 시초라고 보기도 합니다. 정말 오래된 역사가 있는 시장이에요. 알자스지역 프랑스 사람들에겐 삶의 일부에요. 그렇기 때문에 거리가 북적거리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그 아름다운 거리에 눈을 뗄수가 없었어요.
사실 최근에 독일 베를린에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어요. 너무 아름답고 역사가 깊은 문화가 이런 비극을 맞았다는 사실이 정말 슬프고 무서워요.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더 역사가 깊은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하루를 보낼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대비할 수 없는 비극적인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을 보니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정말로 한국에 있을때는 소식을 들을 당시에만 무섭고 몇시간후면 머릿속에서 지워져버리는 그런 소식들 이었는데 막상 끊이지않고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역시 이불밖은 위험한가 싶기도 해요.
독일의 여행을 포기하고 충분히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에서 크리스마스를 종일 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으며 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에 열지 않아요. 한국인으로썬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미국보다도, 유럽, 프랑스는 크리스마스가 아주 중요한 명절이에요. 그래서 그 날만큼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죠.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 마켓을 크리스마스에 열지 않는 것은.. 너무해요.. 혹시나 크리스마스에 방문 예정이시라면 참고하시길 바라요
여러분은 크리스마스 어떻게 보내셨나요?
크리스마켓의 회전목마 앞에서 찍은 동영상 첨부하면서 마무리할게요
저는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À bientôt! See you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