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
아름다운 도시 스트라스부르
안녕하세요!
스케치북을 통해서 여러분과 정보를 공유하고 제가 사는 지역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거주중인 백수안입니다. 사실 저는 이 지역으로 유학을 오기 전까진 스트라스부르라는 지역에 대해서 전혀 아는게 없었어요. 어쩌다 이름을 한번 들어본 거 같긴한데,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왔답니다. 사실 프랑스하면 파리밖에 떠오르지 않거든요. 여러분도 사실 여기에 사신 분 또는 사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잘 모르실거같아요. 오늘은 제가 사는 이 지역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드릴게요.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 동쪽 독일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에요. 이름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BOURG로 끝나는 이 지명은 사실 불어보단 독일어에 가까운 지명이죠. 마지막 자음을 주로 발음하지 않는 불어에선 스트라스부르라고 읽고 옆 동네 독일에선 스트라스부르크라고 읽는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를 나누는 라인 강(Le Rhin) 사이에는 공원이 있는데요, 강을 중심으로 한 이 공원을 지나면 바로 독일이 나옵니다.
자전거를 타고 국경을 건널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엔 정말 신기했답니다. 지금은 대중교통으로 독일에 가려면 버스만 이용 가능하지만 내년에는 국경을 오가는 트램(전철)도 개통된다고 합니다!
또, 독일이 프랑스보다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합니다. 세금부과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죠. 따라서 독일로 쇼핑을 가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저도 기본적인 생필품은 독일에 넘어가서 사는 편이에요. 지도에 보이는 kehl, 켈이라는 동네로 가서 휴지, 샴푸, 세제 등등 생필품을 사오는데요, 트램을 타고 버스로 다시 갈아타고 짐을 가지고 가는 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에요. 하루빨리 트램이 개통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사는 지역에 대해서 조금 설명 드릴게요.
사실 스트라스부르는 로마제국에 속해 있다가 루이 14세에 의해서 프랑스로 합병이 됐습니다. 하지만 경계에 위치한 도시인만큼 전쟁 당시에는 항상 피해를 입는 쪽이었는데요,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선 프로이센에, 제2차 세계대전엔 독일에 점령되었습니다. 알퐁스도데의 <마지막수업> 이라는 작품을 아시나요? 사실 이 작품은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당시 스트라스부르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프로이센의 점령으로 더 이상은 프랑스어로 수업할 수 없게 된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없었던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습니다.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꽃보다 할배 프랑스 편에서 스트라스부르가 소개됐었어요. 파리 다음 행선지로 스트라스부르를 꼽았는데요, 파리에서 기차로 두 시간이면 이동 가능하지만 사실은 서울에서 부산정도의 가깝지 않은 거리입니다. 지도상에서는 별로 멀지 않은 거리처럼 보이지만 프랑스가 한국 면적의 2.5배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거에요. 꽃할배에서 스트라스부르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노트르담 성당과 쁘띠 프랑스에 갔었는데요,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는 장소들이에요. 두 장소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중세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록되어 있지요. 중세시대 건축물을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는 모습을 한국이랑 비교하면서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스트라스부르는 또한 유럽의 중심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유럽 평의회(Conseil de l’Europe) 와 의회(Parlement européen) 가 위치해 있는 외교적으로도 중요한 도시입니다. 그래서 국제회의가 있는 날이면 도시 전체에 경찰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유럽의회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만큼 경비가 삼엄하여 더 안전할 것이라고 하고 또 몇몇 사람들은 중요한 위치인 만큼 더 위험할 것이라고도 얘기합니다.
유럽의회는 한 달에 하루 일반인들에게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의회 입구에는 출국심사를 방불케 하는 검문이 철저합니다. 방문을 신청하면 무료로 방문이 가능해요. 내부에는 여러 유럽가입국의 선물과 증표 그리고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요. 또 국제회의 기간에는 개인일 경우 신분증만 지참한다면 무료로 입장하여 국제회의의 옵저버가 되어 회의를 참관할 수도 있답니다. 20명이상의 단체일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됩니다.
사실 지금 이시기에 유럽에 특히 프랑스에 사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어요. 테러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스트라스부르에서 4명의 테러리스트들이 검거됐어요. 소문으로는 택배로 물건을 옮기다가 덜미가 잡혔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만 접할 수 있는 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지에서 주변사람들에게 얘기를 들으니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관광지에 가면 무장군인들이 순찰하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차량통제는 기본이고 관광지 입구를 막고 모든 사람들의 가방을 검사합니다. 경비가 삼엄하지만 그럴수록 더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비할 수도 없는 테러는 여전히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답니다.
이번엔 스트라스부르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아직 못 다한 얘기가 많지만 스트라스부르의 대략적인 소개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다음부턴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서 얘기해보도록 할게요.
À bientôt! See you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