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플로리다#9- 불편한 진실
미국에서 유학중이라고 하면, 많은 분들은 무슨 미드에 나오는 그런 것들을 줄줄이 읊으며 부럽다고 합니다. 미국이던 프랑스던 아마 유학생들은 그런 말들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유학생이라고 말하면, 어디서 유학중이냐고 물어보고, 어디어디서 유학중이라고 대답하면 대화 레퍼토리는 앞서 말한 것 처럼 99.9999% 뻔히 흘러갑니다. 본인들이 가지고있는 그 나라에 대한 로망, 여행채널에서 본 장면들이 항상 우리 앞에 펼쳐지는 줄 알죠. 근데 사실 그건 가장 화려한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다른 것들은 왜곡되거나 과장된것이 많아요. 여행 오시는 분들은 괜찮습니다. 돈을 좀 들여서 짧은 기간안에 좋은것만 보고, 먹고, 즐기고 가실수 있습니다. 근데 유학이나 취업을 위해 미국에 살려고 오시는분한테는 얘기가 좀 다르다는것을 알려드리려해요. 이 글을 통해 조금은(?) 쓰디쓴 현실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실망을 시키려는게 아니라 조금만 기대를 낮추면 현지에 도착했을때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고 새로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거든요. 미국을 포함한 어느나라던 똑같습니다. 선아리포터님도, 수안리포터님도 아마 제 말 아실거에요. 여행자가 아닌 오직 거주자만이 해줄 수 있는 가장 불편한 팩트 두가지를 예비 거주자분들을 위해 콕콕 집어드릴께요!
1. 1. 교통
음.. 일단.. 규모면에 있어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로 오시는것이 아니라면은.. 차는 무조건 있으셔야합니다. 99.999%라고나 할까요.. 앞서 드라이브 쓰루에 관한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미국인과 차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아주 잘 발달되어있는 대도시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부분의 도시들은 모두 대중교통이 낙후되어있거든요. 차가 없으면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외출해야하면 친구 차를 타거나 우버택시를 타고다녀요. 많은 분들이 잘 안 믿으시더라구요. 미국은 모든게 완벽할것같다나 뭐라나.. 근데 참, 대중교통이 완벽한 나라에서 온 한국인들 입장으로써는 처음에는 이해가 잘가지 않아요. 어떻게 이런곳이 선진국인가 싶었죠.
그런데 여기 사람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버스가 워낙 낙후되어있으니, 차가 없는 저소득층을 제외하고는 한번도 버스를 타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는 플로리다주 탬파에만 살아봤지만, 미국의 다른 중소도시들의 실정이 이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면허증 꼭 준비하시구요! 한국에서 이미 면허증을 따신 분들은 제가 작년에 올린 면허증 관련 포스팅을 참고해보세요. 몇몇 주들이 한국과 운전면허증 발급 규정을 체결했는데요, 만약 자신이 살게될 주가 그안에 포함됬다면 새로 따시지 않아도 되구요, 한국에서 면허증을 땄다는 서류들을 준비해가시면 미국 면허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2. 병원
다섯번을 강조해도 더 강조하고 싶지만.. 아프지 마세요 여러분. 아프시다면 한국에서 다 치료하고 오실 것을 백번 추천해요. 왜냐하면, 미국 병원진료비와 치료비는 굉장히 비싸거든요. 달라붙은 귀신도 놀라서 도망갈 수 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조금 아프면 집 앞에 있는 개인병원 달려가면되지만, 여기서는 넉넉 잡아 삼주전이나 못해도 2주에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합니다..ㄸㄹㄹ… 오늘아프다고 해서 오늘 진료못봐요.. 예약을 해야합니다. 일단 일반적인 개인병원을 이러한데요, 만약 너무아프다 싶을때면 (응급실 갈 정도는 아닌) Urgent Care 이라는 Walk-In 병원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예약없이 걸어들어가는 거에요. 심각한 중증이 아닐경우 예약을해서 가는 개인병원과, 급하게 찾아가는 Urgent care 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이제 제 경험달을 좀 알려드릴까해요. 올해 초에, 귀에 습진과 염증이 생겨서 귀가 너무 간지러웠습니다. 참아보려고 했는데, 신경이 곤두설 정도로 간지럽길래 안되겠다 싶어서 택시를 타고 Urgent Care 로 향했습니다. 비쌀 거라고 조금 긴장은했는데, 한국에서는 진료보고 소독해주고 약 처방까지 다해서 오천원 정도 밖에 안할 정도로 가벼운 치료인데 설마 비싸면 얼마나 비쌀까 싶었어요. 그런데, 진료도 보기전에 한국인 간호사가 귀띔해주기를, 진료만 봐도 100달러 라고 하더라구요. 소독이나 다른 치료를 하게되면 기본 200달러는 넘게 되는거죠. 한화로 계산하면 25만원정도 되는 돈인데, 고작 습진 치료에 25만원을 써야한다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로 집으로 갔어요lol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전화드려서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마침 보내기로한 여러가지 다른 소포와 함께 약을 보내주셨어요. 5kg이 넘는 해외 택배비용이 이비인후과 치료비보다 더 싸다니.. 아직도 좀 어이가없어요. 아무튼, 미국의 의료시스템 자체도 이렇듯 낙후되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생각하시면 안되요. 무조건 건강하셔야되고, 한국에서 미리 체크하고 오셔야합니다!
사실 이 두가지 외에도 더 많은 것들이 있겠죠. 하지만 이 두가지가 한국인으로써 느끼는 불편함 베스트 1&2 인것같아서 이렇게 장문의 포스팅을 하게되었습니다. 절대 겁먹으실 필요는 없어요! 한국에서 제 별명이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어요. 미국 오기 몇개월전에도 큰수술을 마쳤었고, 그 후로도 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는 이곳에서 몸이 더 좋아졌어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걱정히 되기보다는 더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걱정을 하시기 보다는 오시기전에 충분한 검색과 정보조사를 통해 어려운 일들을 잘 대비해서 해결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J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