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프랑스의 동물 보호 협회
S.P.A.- 프랑스의 동물 보호 협회
안녕하세요 !
미지 세계문화 스케치북 프랑스 현지 리포터 박선아입니다.
일주일 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그 날은 이유없이 평소엔 잘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섰어요. 원래 가던 귀가길보다 훨씬 돌아가는 길인데, 그냥 무작정 방향을 틀어서 걸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길거리에 크게 걸려있는 프랑스 동물 보호 협회의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유기 동물을 입양하라는 메세지의 광고였죠.
(보통 제가 귀가할 때는 해가 지고 있거나 진 후여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인터넷에서 찾은 광고로 대체했습니다.)
« 가족 없는 크리스마스는 예전과 같지 않아요 (의역)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광고는 사람들에게 12월 13-14일 파리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유기 동물들을 입양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S.P.A.가 어떤 단체인지 잘 몰라서, 인터넷도 검색해보고 친구한테도 물어보고 했는데, 알고보니 프랑스 내에서 동물 보호로 꽤 유명한 단체더라구요. 심지어 S.P.A.라는 단체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최근이 아니라 무려 19세기 중반(1845년)이랍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오래전부터 프랑스 사람들은 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거죠. 이런 걸 보면 프랑스가 괜히 선진국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껴요.
자, 그럼 S.P.A.의 주요 활동을 알아볼까요 ?
- 유기 동물의 보호
-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 거래 반대 운동
- 동물 학대 반대 운동 (실제도 1994년엔 동물 학대 방지법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 유기 동물 입양 장려 활동
게다가 S.P.A.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동물들이 겪는 문제를 알리고, 동물 보호에 동참해주기를 호소하기 위해 여러 미디어 매체를 이용해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합니다. TV로 광고를 내보내기도 하고, Youtube 에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게시하기도 하고, 애니멀 매거진이라는 잡지를 발행하기도 했죠.
이들 덕분에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유기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유기 동물 입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평소엔 무신경했는데, S.P.A.에 대해서 알고 난 후 돌이켜보니, 낭트에서도, 르망에서도 그리고 지금 사는 동네에서도 동물을 파는 가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티비에서도 동물 유기 반대 광고를 심심치 않게 하는 걸 보면, 19세기 중반부터 S.P.A.가 한 활동이 꽤나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 것 같아요.
최근에 한국에 있는 언니를 통해 반려묘를 재개발 지역의 건물에 버리고 오는 무책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재개발을 할 때 고양이가 건물 잔해에 깔려서 그대로 죽길 바라면서 그 곳에 버린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많이 화가 나면서 동시에 위의 광고가 떠올랐어요. 광고 속 문구처럼 반려 동물들은 사람을 버리지 않는데, 왜 사람들은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동물들을 버리려고 할까요 ? 동물이라고 마음의 상처를 안받는 건 아닌데 말이에요..
버림받는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걸까요 ?
*위의 광고는 동물 유기 반대를 위해 SPA에서 제작한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