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ne mot ? 프랑스 청소년들의 언어

Jeune mot ? 프랑스 청소년들의 언어

 

안녕하세요 !

미지 세계문화 스케치북 프랑스 현지 리포터 박선아입니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보면 제가 모르는 신조어들이 종종 보이곤 해요. 분명 저도 중, 고등학생 때는 당시의 신조어를 어려움 없이 이해하곤 했었는데, 역시 그 때에 비해서 나이가 들긴 들었나봐요. 한 번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신조어 테스트를 재미삼아 했었는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프랑스어의 신조어는 어떨까요 ?

낭트에서 문학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고급지고 세련된 프랑스어를 쓰는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서 사실 프랑스의 신조어를 접해볼 기회가 잘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같이 BTS 회계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대체로 17-20세라서 매일매일 새로운 신조어를 듣는답니다. (요새 청소년들 말을 잘 못알아들을 때가 많아서, 어제 들은 신조어가 다음 날 들으면 또 새로운 건 비밀…)

자, 그럼 프랑스 청소년들의 언어, jeune mot(신조어)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

* 심술궂은 표현 주의 !

1

원래 le sang이라는 단어는 피, 혈액을 의미해요. 그래서 뜻 그대로 직역을 하면, « 너는 피야 »라는 뜻이 되어 버리죠. 하지만 프랑스 청소년들은 « 너는 내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라는 뜻으로 쓴답니다.

*Le sang이라는 단어에 혈통, 혈연이라는 뜻도 있는데, « 우리는 같은 피를 나눴어 »라는 뜻의 문장을 말하고 싶다면 on est le sang 이 아닌 on est du même sang이라고 해야한답니다.

2

La zik 는 원래 단어 musique에서 mu를 제외한 나머지 음절을 발음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따라서 새롭게 추가된 단어의 뜻은 없습니다. 즉, la musique가 들어갈 자리에 la zik를 대신 넣어서 문장을 만들 수 있죠. 예를 들자면 « 음악을 크게 틀다 »라는 뜻인 Mettre la musique à fond 을  Mettre la zik à fond 으로도 쓸 수 있죠.

3

프랑스의 신조어는 주로 앞 뒤 음절을 뒤집어서 만든 베흘렁(Verlan)들이 많습니다. La mif도 역시 가족을 뜻하는 la famille의 베흘렁 버젼이구요. 다만 la famille의 앞 뒤 음절을 바꿨을 때의 발음이 Mi-fa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일부러 마지막 모음인 a를 빼고 mif로 쓴답니다. Mi-fa 그대로 쓰면, 상대방이 말하는 게 피아노 음계인지, 가족인지 헷갈려서 그랬다네요.

예시) Apéro avec la famille = Apéro avec la mif (가족과 함께한 아페리티프)

4

Wesh는 신조어라기 보다는, 프랑스 청소년들끼리 인사하는 방식 혹은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말하는 방식이, 제가 듣기엔 좀 랩을 하는 것 같달까요. 글로는 어떻게 설명이 안돼서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영상 속에 양복을 입은 사람 빼고는 모두 wesh 스타일로 말을 합니다. 일반적인 프랑스어 발음법과 wesh 스타일 프랑스어 발음법이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들어보세요~ wesh 스타일은 조금 전투적으로 들릴지도 몰라요.ㅎㅎ

5

학기 초에 반 아이들이 남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할 때, 한 아이가  ma cousine est tombée sur un bon canard라는 말을 했어요. 오리를 뜻하는 le canard 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다른 뜻으로 쓰인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저는 그 아이가 한 말을 « 내 사촌 여동생은 괜찮은 오리를 만났어 »라고 밖에 이해할 수 없어서 어리둥절 했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청소년들 사이에서, canard는 사랑에 빠진 남자를 지칭하는 말이더라구요.

단, canard라고 하면 너무 사랑에 빠진 나머지 여자친구가 하는 말이면 다 들어주는 그런 남자 친구 혹은 여자들과 데이트를 하기 위해 yes맨이 되어버리는 남자의 이미지가 있으니, 아무에게나 canard라고 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

6

이번 표현도 역시 앞 뒤 음절을 바꿔서 만든 베흘렁이에요. 프랑스어에서 부정형 문장을 만들 때면 동사 앞뒤로 ne~pas를 붙여야 하는데, 종종 구어체에서는 ne를 생략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에 더해서 부정형을 만드는 요소인 pas 까지 앞 뒤 음절을 바꾸어 신조어를 만들었네요.

7

이 표현은 개인적으로 친구의 설명만으로는 완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표현입니다. 왜냐면 Tu ressembles à R(직역 : 너는 R을 닮았어)라는 표현을 설명하기 위해 친구가 준 다른 표현은 Tu ressembles à rien (직역 : 너는 아무 것도 닮지 않았어)였거든요. 저는 그냥 청소년들이  ‘아무것도’라는 뜻의 Rien을  R로 짧게 줄여서 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인터넷에서 계속 찾다보니, « 너는 아무것도 닮지 않았어 »라는 표현은 « 너는 너무나 못생겨서 아무것도 닮지 않았어 »라는 뜻이더라구요.

8

약간 YOLO (You Only Live Once)랑 비슷한 느낌의 표현이지요 ? OKLM은 au calme이라는 표현을 짧게 줄인 표현입니다. 알파벳 하나 하나 프랑스식으로 읽으면 au calme이라는 표현이랑 발음이 비슷하게 나거든요. 해당 표현은 2014년에 랩퍼 Booba에 의해 만들어졌다네요.

9

Crari 뜻을 찾아보면서, 저도 표현 하나 배웠습니다. Faire genre라는 표현이요. 저는 ~ 하는 체 하다, 라는 뜻의 문장을 쓰고 싶을 때 보통 faire semblant de 나  feindre 를 썼었거든요. J

10

전 개인적으로 목장을 걸어다니는 양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개인적으로 귀엽다고 생각하는 표현입니다. (제 친구들은 전혀 동의하지 않지만요..ㅎㅎ)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표현은 « 하나님의 어린양 » 이라는 종교적인 표현에서 온 것 같아요. 즉,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앞으로 나아가는 신도들(양)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리더쉽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눈 것이라 추측합니다.

 

휴, 이번 포스팅은 어땠나요 ?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어려웠던 포스팅입니다ㅠㅠ 같은 프랑스어인데 제가 아는 프랑스어와는 너무 달라서요.

여러분은 어떤 신조어가 제일 독특했었나요 ?

 

*주의 : 제가 포스팅에 쓴 신조어들은 파리 외곽의 서부 지역에서만 쓰이는 신조어 일 수도 있습니다. 지역마다 신조어가 다를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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