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플로리다 #5 – 미국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것 1

이번 포스팅에는 게스트를 데리고왔습니다! 앞으로 여러명의 게스트들이 등장할텐데요, 오늘은……사우디에서 온 쉐하를 모셨습니다 J 작년 입학때 처음만나서 지금은 지지고 볶고 볼 꼴 못볼 꼴 다보는 그런 친구입니다. 여러분께 이 친구를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이 친구도 저와 같은 유학생이기 때문입니다. 피부색과 문화, 성장배경은 다 제각각이여도 고향을 떠나와 홀로 타지 생활하며 느끼는 낯섬과 외로움은 다 같습니다. 미국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의 관점을 다루어 보는 것도 미국유학에 관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지식이 될 수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특별히 한국인 유학생이 아닌 외국인 유학생의 이야기를 가져와봤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흥해준 쉐하 넘나 감사합니다 :XD

 

  1. 자기소개 좀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Shehanaz Nijumudeen 입니다. 이름이 너무 길죠? 그냥 Sheha라고 불러주세요. 저는 인도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슬람 가정에서 나고자랐어요. 당연히 보수적인 환경이죠. 사우디에 온 적이 없는 분들도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주 많은 것들이 허락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다행히 저희 부모님은 아랍의 무슬림 부모들 중에서도 개방적인 편이시라 저는 다른 친구들보다 더 자유롭게 클 수 있었어요.

 

  1. 사우디에서의 학교생활

저는 국제 학교에 다녔어요. 중동의 여러나라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서 영어로 공부했죠. 국제학교여도 엄연한 이슬람한 국가라 남녀가 같은 건물에서 공부할 수 없었어요. 같은학교여도 남자학교와 여자학교는 500m 이상 떨어져있었구요, 교장선생님도 달랐습니다. 참, 생각해보니까 남녀유별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했네요. 참 웃기죠 lol

 

유치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 할때까지 이 학교를 다녔어요. 낮에는 학교를 다니며 정규과정을 공부하고, 일주일에 두번씩 저녁에 이슬람학교(Madrasa)에 가서 기도하는법, 쿠란읽는 법 등 무슬림으로써의 기본소양을 배웠습니다.

 

  1. 왜 미국을 선택했나요?

오빠가 미국에서 석사 공부를 하고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보수적인 나라에서 살다가 세상에서 가장 개방적인 나라를 경험하게된 오빠한테 모든게 신기했대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울 수있는 미국에 살게 되면서 오빠는 제 생각을 하게됬다고해요. 특히나 여자들이 법에 구속받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에 저를 어떻게 해서든 미국에 데리고 와야겠다고 마음먹었다네요. 그때부터 오빠는 저에게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와서 대학 공부 시작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남자 없이는 거리도 자유로이 다니기 힘든 사우디 여자에게 미국에서 사는게 어떻냐니.. 처음에는 갑자기 뭔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었죠. 하지만 오빠의 계속되는 제안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 의해 통제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있다는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죠. 저는 건축가의 꿈을 꾸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우디에서는 건축학 공부를 어렵게 마쳐도 여자가 건축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었죠. 그런데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하더라구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너무나 설렜습니다. 미국에 대한 모든것을 검색해보기 시작했어요. 학교,기숙사, 교통, 사람들.. 등등 새롭고 두려운 마음에 더 열심히 찾아봤어요.

 

덕분에 미국을 향한 제 마음은 더 커졌고, 그곳에서 건축가의 꿈을 이루어가는 저의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기회의 땅에 철저히 매료된 저는,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설득시키고 오빠의 도움으로 작년, 스무살에 미국에 오게되었습니다. 두둥!

 

  1. 미국 생활, 처음에는 어땠고 지금은 어떠나요?

미국에 오기로 결정하고난후에는 별에별 고민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내가 과연 이곳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할 수있을까, 사람들이 과연 나를 있는 그대로 봐줄까, 등등 새로운 곳에서 ‘Stranger’가 된다는 두려움이 굉장히 앞섰던것같아요.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도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싹 사라졌어요. 일단 사람들부터 달랐거든요. 미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너와 배려가 몸에 익은 친절한 사람들이었어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런게 없거든요 lol 단순히 미국인들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낯선 이방인인 저를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저는 그점이 굉장히 고맙고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공부하는것의 가장 큰 장점은 전세계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있다는 점인것같아요. 어느 나라에서 왔던간에, 한 공간에 모여 생각을 나누고 경험을 나누며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에요.

 

제가 미국에 와서 극복해내야 했던 도전과제(?) 한가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사람친구를 만드는 일이였어요.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사우디에서는 모든 것이 남녀구분이 되어있습니다. 마음대로 쳐다봐서도 안될 정도로 구분이 매우 엄격하죠. 그렇기 때문에 사실 오빠 이외에 또래 남자사람과 제대로 이야기 해본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맨처음에 왔을때는 완전 멘붕이였어요..! 처음본 남자애들이 말을 걸며 인사를 하는데, 너무너무 부끄럽고 당황스러웠죠. 진짜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 근데 진짜 신기한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어요. 평생을 여자애들하고만 지내다가 남자사람친구라는걸 만들어보니까 생각보다 재밌네요 lol

 

  1. 미국 유학을 생각 중인 한국인 친구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미국에서의 생활은 당신을 자신만의 안전지대에서 나오게 만들 거에요. 또한 당신을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거에요. 저도 알아요, 처음에는 좀 무섭고 혼란스럽겠죠. 하지만 어차피 인생에서 수없이 어려움 중에 하나이고, 당신은 결국 이겨내겠죠. 그렇게 이곳은 당신을 한 발자국 나아가게 만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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