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하클레뜨 (Raclette)
겨울엔, 하클레뜨 (Raclette)
한국에선 겨울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
저는 개인적으로 호떡, 호빵, 온갖 뜨끈한 국 종류의 음식이 떠오르네요.
그렇다면 프랑스 사람들은 겨울하면 무슨 음식이 떠오를까요 ?
ㅎㅎ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프랑스 겨울엔, 하클레뜨 !
왼쪽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하클레뜨는 뜨거운 불판에서 녹인 치즈를 감자 위에 올려서 먹는 음식이랍니다.
물론 감자랑 치즈만 먹는게 아니라 샤흐퀴트히(charcuterie)라고 분류되어 있는 돼지 고기 제품을 곁들여 먹어요. 프랑스 마켓에는 샤흐퀴트히 코너에서 여러 종류의 하클레뜨 햄들을 살 수 있는데, 한국은 없으려나요..ㅠㅠ
그래도 일반 햄이나 소시지랑 같이 먹어도 맛있을 거에요 ! ㅎㅎ 치즈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까요.
자, 그러면 재료 소개를 하겠습니다 !
- 하클레뜨 치즈 (Fromage à raclette)를 준비해줍니다. 제 경우는 사보아(savoie)치즈를 주로 샀어요.
- 삶은 감자를 준비합니다. 너무 많이 하면 나중에 배불러서 남기게 되니까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감자를 삶아주세요
-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본인 취향에 따라 햄을 준비해주세요.
- 야채를 좋아하시는 분은 야채도 준비해주세요.
- 선호하는 음료수를 준비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저는 석류 시럽을 탄 맥주가 좋더라구요.
-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클레뜨 기계를 준비해주세요. 저처럼 가난한 학생이라 기계가 없다면 너무 크지 않은 후라이팬을 준비해주세요. (단 이 경우, 치즈를 먹을 때마다 후라이팬을 들고 가스레인지와 식탁 사이를 왔다갔다 해야하므로 번거롭습니다.)
쨘, 이게 바로 하클레뜨 기계에요. 한국에서 식탁에 불판 놓고 삼겹살 구워 먹듯이 프랑스도 요렇게 생긴 불판에다가 치즈를 녹여 먹는답니다. 모종삽처럼 생긴 작은 불판이 보이나요 ? 바로 요 작은 불판에 치즈를 놓고 커다란 불판 밑 틈으로 넣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어느새 치즈가 녹아서 보글보글 끓는답니다. 커다란 불판에는 개인 취향대로 사온 햄을 굽습니다.
근데, 왜 하클레뜨가 굳이 겨울 음식으로 분류될까요 ?
저도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저는 맛있는 음식이라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낭트 문학과 친구들이랑 제 생일 파티를 할 때, 제가 고집을 부려서 한 여름에 하클레뜨를 먹었죠. 친구들은 겨울 음식이라고 말렸지만..ㅜㅜ 제가 듣지 않았어요.
그 결과, 14 m²짜리 작은 자취방에 10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땀을 뻘뻘 흘렸답니다. 기계에서 나오는 열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아주 후끈후끈 했죠..ㅎㅎ 사우나 온 줄 알았어요.
자, 그러면 실제 조리 영상을 볼까요 ?
제가 여러분을 위해 특별히 영어로 된 영상을 찾았답니다 ! (영상 들으면서 자막 달기 귀찮아서 그런 건 절대 아니에요)
가끔 색다른 겨울 요리가 먹고 싶을 땐, 하클레뜨를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 잘 찾아보면 fromage à raclette가 백화점 수입 식품 코너에 팔지도 몰라요. 전에 잠깐 한국 들어가 있을 때, 거기서 까망베르 치즈를 사서 먹었거든요 J
전 그럼 다음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