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인사법은 항상 악수다?

안녕하세요, 독일의 백청안입니다.

유럽을 떠올리면, 프랑스권의 비쥬부터 남유럽의 정열적인 허그까지 다양한 친밀감 풀풀 넘치는 방식의 인사들이 생각날 겁니다. 그렇지만 조금 딱딱하고 차가운 것으로 유명한 독일 독일은 그러한 유럽스러운 인사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며 느낀 독일은 무뚝뚝해 보이긴 할지라도 차갑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독일의 인사방식을 통해 독일만의 정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독일 여행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에 대한 글이 종종 보입니다. 독일인들과 만나면 잡담(small talk)를 하지 말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라, 너무 자주 미소를 보이지 말아라, 미국식으로 How are you?를 물으며 대화를 시작하지 말아라, 인사는 간단하게 악수로 하여라 등 매우 형식과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조금은 터무니없어 보이고 너무나 정감이 가지 않을 것 같은 위의 예시들을 독일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편견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싶긴 하지만, 사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항상 적용되는 룰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위의 예시들은 사실 비즈니스 관계에서 적용되는 주의사항입니다. 잡담을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예시가 보여주는 것은 독일인들이 공과 사의 구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식적인 상황에서 독일인들이 형식적이고 딱딱한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사적인 만남에서의 독일인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독일의 이미지와 매우 달라집니다. 비즈니스 미팅에서 미소를 자주 보이지 않던 사람은 가족이나 친구에게서는 그 아껴두었던(?) 미소를 마구 쏟아낼 것입니다. 그리고 간결하고 세게 악수를 하던 사람도 친구나 연인을 만나면 따듯한 포옹으로 반겨줍니다.

broetchen따라서 독일의 인사법이 어떻다고 한번에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독일인들이 인사할 때 허그를 한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또 악수만 한다고 말하는 것도 힘듭니다. (물론, 허그를 하는 경우보다 악수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

독일인을 종종 Brötchen에 비교하곤 하는데요, 독일식 대표 빵인 Brötchen은 바게트처럼 밀가루, 소금, 이스트만으로 구워져 겉은 딱딱하고 안은 쫄깃쫄깃한 빵입니다. 이처럼 독일사람도 처음 만나면 괜히 무섭고 웃음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말을 걸기 시작하는 순간 Brötchen의 부드

설명: C:\Users\USER\Desktop\broetchen.jpg러운 속살처럼 진짜 본인의 부드러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독일인들이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딱딱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상황에 따라 무뚝뚝하다가도 친한 상대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다양한 모습의 독일이 저는 조금 더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PS. <독일에서의 악수 Tip>

독일에서 처음 악수를 하게 되었다면, 처음에는 살짝 놀랄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악수를 세게 하기 때문입니다. 부드럽게 손을 마주 움켜쥐는 우리의 악수와는 달리 독일에서는 세게 악수를 해야 더욱 예의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종 악수를 하고 나면 손이 얼얼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같이 손에 힘을 꽉 주고 세게 악수를 해주세요! 두 사람이 같이 힘을 주면 신기하게도 둘 다 전혀 아프지 않고 딱딱한 독일식 인사의 진짜 느낌을 알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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